재회는 진심보다 안심이 먼저다헤어진 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낮에는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웃을 때도 있다. 그런데 아주 사소한 계기로 그 사람이 떠오르면 마음이 먼저 굳는다. 머리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한다. 심장이 내려앉고 손이 멈추고 숨이 얕아진다. 감정이 남아서라기보다, 다시 연결되면 내가 또 같은 자리로 끌려갈까 봐 멈추는 반응이다. 그래서 카톡창을 열어 놓고 문장을 쓰다가 지운다. “나 잘 지낸다”는 너무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보일까 걱정되고, “그때 미안했다”는 관계를 다시 꺼내는 사람처럼 보일까 부담스럽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착각한다. 마음이 커서 못 보내는 줄 안다. 실제로는 반대다. 다시 시작하면 내가 또 약해질까 봐, 또 감정 주도권을 잃을까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