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실에서 이 유형의 이야기는 유독 자주 나옵니다.
“카톡은 전혀 없는데요, 제 게시물에는 꼭 좋아요가 눌려 있어요.”
30대 여성 한 분은 이 상황이 더 헷갈린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아무 반응도 없으면 마음을 정리하겠는데, 꼭 한 박자 늦게 좋아요가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안부를 묻는 것도 아닌데, 존재는 계속 드러냅니다. 그래서 마음이 묘해집니다. 관심이 없으면 이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을 것 같고, 관심이 있다면 왜 연락은 없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넘기려 했다고 합니다. 그냥 습관인가 보다, 별 의미 없겠지. 그런데 좋아요는 계속 반복됐고, 그때마다 마음은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혹시 나를 떠보는 걸까,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반응하는 걸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만 쌓여 갔습니다.
이쯤 되면 많은 여자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건 아직 마음이 있다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일까요?
좋아요는 누르는데 연락은 없는 남자. 이 행동은 호감도 무관심도 아닙니다. 이건 관계를 시작할 용기는 없지만, 완전히 끊을 마음도 없는 상태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흔히 말하는 ‘간 보고 있는 상태’의 가장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좋아요는 아주 편한 행동입니다. 말을 걸 필요도 없고, 대화를 이어갈 책임도 없으며, 관계의 방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 연락은 다릅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관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에 따른 감정과 선택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금 이 남자는 그 단계까지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벼운 방식으로 존재만 드러냅니다.
이 행동이 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이유는, 좋아요가 ‘아무 의미 없는 행동’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의미 있어 보이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가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여자는 자연스럽게 해석을 시작합니다. 내가 뭔가 하면 연락이 올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바뀔까. 하지만 그 사이 관계의 주도권은 이미 남자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이 구간의 남자들은 감정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그 감정을 책임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선택 대신, 반응만 남기며 시간을 벌고, 여자의 태도를 지켜봅니다. 여자가 흔들리면 안심하고, 여자가 조용해지면 다시 한 번 좋아요로 존재를 확인합니다. 선택을 미루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문제는 여자가 이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좋아요 하나에 의미를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여자는 이미 기다리는 쪽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결정하지 않은 채 안전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같은 행동을 보고 있지만, 두 사람이 서 있는 위치는 전혀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좋아요는 누르는데 연락은 없는 남자의 심리를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풀어보려 합니다. 이 행동이 왜 반복되는지, 어떤 심리 상태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이 구간에서 여자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흐름이 더 이상 꼬이지 않는지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 그는 왜 ‘좋아요’만 남기고 멈춰 서 있을까 — 관심과 선택을 분리한 상태
좋아요만 누르고 연락은 하지 않는 행동은 애매함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이 남자는 관심이 없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서도 아닙니다. 지금 그는 감정은 남겨두되, 관계로 이어지는 선택은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좋아요는 그 분리를 가장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도구입니다.
1) 관심은 표현하고 싶지만,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은 부담스럽습니다.
좋아요는 아주 가벼운 행동입니다. 말을 걸 필요도 없고, 대화를 이어갈 책임도 없습니다. 반면 연락은 다릅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관계의 방향과 태도를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 이 남자는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는 아니지만, 그 관심을 관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부담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관심은 남기되, 책임이 발생하는 지점은 넘지 않습니다.
2) 여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단계에 있습니다.
좋아요를 누른 뒤 여자가 스토리를 더 자주 올리는지, 먼저 연락을 시도하는지, 혹은 태도가 달라지는지를 지켜봅니다. 직접 묻지 않아도 반응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반응을 기준으로 그는 다음 행동을 계산합니다. 지금 이 남자에게 좋아요는 감정 표현이기보다 반응을 수집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3) 접근 가능성만 아주 약하게 열어두는 신호입니다.
좋아요는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라는 표시를 남깁니다. 다만 그 표시는 매우 희미합니다. 다가올 의지가 있다기보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겠다는 수준에 머뭅니다. 그래서 이 행동은 기대를 만들기에는 부족하지만, 완전히 무시하기에도 애매한 상태를 만들어냅니다.
4)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연락을 시작하는 쪽은 주도권을 일부 내려놓게 됩니다. 상대의 반응에 영향을 받게 되고, 관계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좋아요는 주도권을 유지한 채 반응만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그는 관계의 주도권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거는 대신, 가장 안전한 위치에서 반응만 확인합니다.
5) 다른 선택지와 비교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간을 본다는 건 하나의 대상만 두고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확신이 서기 전까지 그는 여러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둡니다. 그래서 행동은 나오지 않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최대한 늦추고, 그 사이에서 반응이 가장 편한 쪽을 고르려 합니다.
이 심리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여자는 좋아요 하나에 의미를 붙이고 스스로를 기다림에 놓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가 반응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좋아요는 움직임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기 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관계의 흐름은 계속 제자리에서 맴돌게 됩니다.
● 선택을 피하는 남자에게서 반복되는 반응 방식
이 구간의 남자들은 말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위치를 드러냅니다. 그 행동들은 관계를 진전시키기보다는, 현재 상태를 가장 편안하게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정렬돼 있습니다. 하나씩 떼어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 게시물이나 스토리에만 반응합니다.
이건 접근을 최소화한 선택입니다. 좋아요나 조회처럼 가벼운 반응은 남기되,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철저히 차단합니다. 존재는 드러내지만 관계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관심이 전혀 없어서가 아니라, 다가오는 순간 책임이 생긴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 연락은 전혀 없습니다.
카톡이나 전화가 없다는 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닙니다. 이 단계의 남자는 말을 걸지 않음으로써 선택을 유예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관계의 방향을 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침묵은 이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회피 수단입니다.
◉ 여자가 조용해질수록 오히려 반응이 늘어납니다.
스토리가 줄거나, 반응이 사라지면 그는 불안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불안은 다가오게 만들기보다는 관찰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더 자주 보고, 더 세심하게 확인합니다. 잃고 싶지는 않지만, 잡을 용기도 없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 여자가 먼저 연락하면 반응 속도가 급격히 느려집니다.
이건 역설적으로 안심의 신호입니다.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 순간, 그는 선택하지 않아도 연결이 유지된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속도가 느려지고, 대화는 짧아지며, 다시 뒤로 물러섭니다. 접근이 오히려 후퇴를 만드는 구조입니다.
◉ 시간이 지나도 이 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관찰과 최소 반응, 그리고 침묵이 반복됩니다. 이 단계가 길어질수록 선택은 점점 더 미뤄지고, 결국 고착됩니다. 이때 여자는 작은 변화 하나에 의미를 붙이지만, 남자의 구조는 이미 굳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행동 방식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그는 관계를 완전히 끊을 마음은 없지만, 다시 책임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은 에너지로 연결을 유지하는 방식을 반복합니다. 이 패턴을 읽지 못하면 여자는 ‘언젠가는 바뀌지 않을까’라는 기대 속에서 시간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는 변화의 신호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반응에 따라 갈린 실제 흐름의 차이
◉ A양 — 20대, 전화 상담
A양은 좋아요를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연락이 없던 상황에서 좋아요가 반복되자, 마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혹시 기다리면 놓칠까 하는 불안이 앞섰고, 결국 먼저 카톡을 보냈습니다. 전남친은 짧게 답장을 남겼지만, 그 뒤로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이 선택으로 관계의 상태는 분명해졌습니다. 간을 보던 단계는 끝났지만, 선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확정 유보’ 상태로 고정되었습니다.
◉ B양 — 30대, 대면 상담
B양은 같은 행동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좋아요가 눌려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같은 패턴이 반복되자 전남친 쪽에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몇 번 더 좋아요를 남긴 뒤, 결국 먼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관찰과 반응만으로는 연결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 행동이 나온 사례입니다.
◉ C양 — 40대, 전화 상담
C양은 이 행동을 관계의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좋아요만 있고 연락이 없는 상태를 ‘선택하지 않은 태도’로 받아들였고, 기대를 정리했습니다. 전남친은 끝까지 같은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좋아요는 남겼지만, 어떤 행동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좋아요는 가능성이 아니라 한계였습니다. 관계의 실체를 차분히 확인한 사례입니다.
● 간 보기 구간에서 여자가 기준을 잃지 않는 대응 원칙
이 단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남자의 행동이 아니라, 여자의 해석입니다. 좋아요 하나가 찍히는 순간, 여자는 의미를 붙이고 상황을 앞당겨 판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중요한 것은 신호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분명히 하는 일입니다.
1) 좋아요를 연락의 대체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좋아요는 행동이 아닙니다. 관계를 움직이지도, 방향을 바꾸지도 않습니다. 단지 ‘여기 있다’는 흔적에 가깝습니다. 이걸 연락과 같은 선상에 놓는 순간, 여자는 이미 남자의 자리까지 대신 채워주게 됩니다. 좋아요는 선택이 아니라, 선택을 미루기 위한 수단일 수 있습니다.
2) 해석과 반응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좋아요가 눌렸을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반드시 대응이 따라옵니다. 스토리를 더 올릴까, 분위기를 바꿀까, 혹시 먼저 말을 걸어볼까 같은 고민이 생깁니다. 이 모든 흐름이 남자에게는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로 전달됩니다. 이 구간에서는 반응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강한 메시지입니다.
3) 먼저 연락하지 않는 선택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의 선제 연락은 상황을 진전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을 보던 상태를 연장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남자는 안심합니다. 선택하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침묵을 지킬 때 비로소 남자는 선택의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4) 일정한 시간 이후에는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간 보기는 무한히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패턴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건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가 아니라 의지가 없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여자의 기준만 흐려집니다. 판단을 미루지 않는 태도가 자신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5) 실제로 관계를 움직이는 행동만 신호로 인정해야 합니다.
연락, 통화, 만남 제안처럼 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행동만이 의미를 가집니다. 그 이전의 모든 반응은 과정일 뿐입니다. 좋아요에 의미를 붙이지 않을수록 여자는 중심을 지킬 수 있고, 남자는 더 이상 편한 자리에서 머물 수 없게 됩니다.
이 구간에서 여자가 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준이 분명해질수록 간 보기는 불편해지고, 남자는 결국 선택의 자리로 밀려납니다. 그때 비로소 관계는 앞으로 움직이거나, 분명하게 멈추게 됩니다.
✦ 랭보의 마지막 조언
좋아요는 누르는데 연락은 없는 남자는 지금, 관계를 다시 책임질 마음은 없지만 완전히 끊어낼 용기도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이때 여자가 의미를 부여하고 반응하기 시작하면 그는 더 오래 같은 자리에 머뭅니다. 반대로 여자가 기준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으면, 남자는 결국 선택해야 하는 위치로 밀려납니다. 재회는 좋아요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말을 걸고, 시간을 내고, 관계 안으로 들어오는 행동에서만 시작됩니다.
◉ 이 칼럼은, 전남친의 좋아요 하나에 기대를 키우며 스스로를 기다림 속에 두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 행동이 호감인지, 간 보기인지, 아니면 회피에 가까운 상태인지를 구분하고, 더 이상 감정으로만 버티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 기다리고 어디서 기준을 세워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 지금 관계가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점검해보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칼럼출처 : 랭보의 연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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